2021년 3월 초, 이마트 자회사 제주소주가 사업 철수를 결정하였습니다.
2016년 190억 원에 인수한지 5년 만인데요.
법인은 청산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만 중단된 상태이며
매각 여부는 아직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마트가 제주소주 사업을 왜 중단하게 되었는지
재무제표를 통해서 세부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FY2016 이마트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마트는 약 190억원에 제주소주의 지분 100%를 인수합니다.
당시 소주시장은 하이트진로(참이슬)와 롯데주류(처음처럼)가 80% 가량을 점유하고 있었습니다.
이마트는 제주소주 인수를 통해 주류사업 진출뿐만 아니라 제주소주가 가지고 있는 지하수 개발 허가원을 활용해
다양한 컨텐츠 확보 및 한류 연관 사업 진출을 모색했던 것 같습니다.
매출/영업손실
이마트는 제주소주를 인수한 이후 제주 지역 소주라는 한정적인 제품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브랜드명을 '제주소주'에서 '푸른밤'으로 변경하였습니다.
이후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에브리데이,트레이더스, 이마트24 등
신세계 계열에서 판매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매출이 2017년 10억 선에서 40억 선으로 뛰었지만 매출원가 상승 및 판관비 증가분에 못 미치며
영업손실은 해마다 더 늘어났습니다.
판관비
주류시장에서는 외형을 성장시키기 위해 마케팅 활동이 중요한데
아래 판관비 항목에 그 내용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2016년 1억 정도 밖에 되지 않던 광고선전비&판매촉진비 금액이
이마트가 인수하여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2017년부터는 12억,
2018년, 2019년에는 50억이 넘게 됩니다.
유동비율에서 알 수 있듯이 인수이후 공격적인 투자를 한 이후에 매출이 받쳐주지 않으면서
재무유동성이 급격하게 악화되었고 지속적 영업손실에 따른 자본잠식은
이마트의 유상증자를 통해서 메꿔나갔습니다.
소주시장의 이해부족 / Pie 나누기
신세계(이마트)는 제주소주를 인수하여 자사 유통채널(이마트, 이마트24, 신세계백화점 등)을 동원하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소주는 대형마트, 편의점 등 가정용 시장과 유흥업소, 식당 등 유흥용 시장으로 나뉩니다.
제주소주는 대형마트 판매 등 가정용 시장에만 집중한 것 같습니다.
유흥용 소주시장 특성상 도매업체를 통해 제품을 공급해야 하는데,
이에 따른 비용 부담도 컸던 것 같습니다.
충성고객
가정에서 소주를 마시는 고객 중에 지역주 충성고객이 많은데
제주소주는 제주도에서조차 경쟁업체인 '한라산'에 밀렸습니다.
가정용 시장, 유흥용 시장 어느 곳에서도 존재를 부각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아
전반적인 판매전략이 실패한 것 같습니다.
맺음말
대형 유통망을 보유한 점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은 높지만
너무 유통망에만 의존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국구로는 하이트진로(참이슬/진로)와 롯데주류(처음처럼)가
지역에서는 한라산 소주가 굳건히 버티고 있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하기에는
진입장벽이 높았던 것 같습니다.
제주소주 소속 직원들은 향후 이마트나 신세계앨앤비 소속으로 재고용 된다고 하니
새로운 곳에서 잘 적응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주관이 개입되어 서술된 단순 참고용으로
사실과 다른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특정종목의 매수 및 매도 추천이 절대 아니라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by. taN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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